블로그 마케팅의 시작 - 티스토리 파헤치기

지난 2020년 여름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특별한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승인되다시피 하는 일명 '애드센스 대란'이 있고 나서,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에 생각을 두는 분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카카오 아이디와 연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접근성 또한 좋아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었을 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요, 국내에서 제일 많이 활용되는 네이버의 블로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떻게 꾸며나가야 할까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네이버와 로직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평소에 흔하게 접했던 블로그는 가운데 정렬에 한 문장마다 Enter키로 줄을 건너띄우는 방식일테죠. 실제로 네이버에서는 글을 이렇게 작성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광고대행사에서는 7-10-1 법칙이라고 하죠. 실제 글의 내용과는 큰 상관없이 메인 키워드 7개와 사진 10장, 동영상 1개만 들어간다면 게시물이 노출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광고성 글이 판치고 있고, 정보를 얻고 싶은 사용자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을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반면 다음의 로직은 다른 성향을 띄고 있는데요, 다음과 구글은 묶어서 설명하는게 편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 네이버의 인지도와 점유율이 압도적인 것을 고려해 다음/카카오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구글 내의 상위노출을 동시에 노리면서 수익 창출 또는 브랜딩을 목표로 하는게 일반적이거든요. 여기서 짚어볼 가장 큰 차이점은 구글은 꾸미기만 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예쁘게 꾸미고 보기 좋게 문단 너비를 맞춘다고 해도 유효한 문장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구글은 좋은 글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소분류가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 문단을 건너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C로 작성할 때는 읽는게 괜찮을지 몰라도 모바일로 볼 때 줄이 너무 길어질까봐 걱정이 되신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긴 문장 속에서도 중요한 단어들을 조합해 이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 점을 잘 공략해서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한 스킬 중에 하나니까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글자 수가 100개가 넘는 긴 문장이 있다고 해도, 읽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글의 핵심 단어들을 찾아내서 조합하고 해석합니다. "건대입구역에서 짬뽕을 먹었는데 홍합의 크기가 다양했으며 새빨간 국물답게 칼칼하고 맛있었다. 깐풍기는 동네 중국집처럼 느끼하지 않고 고춧가루가 제대로 살아있어 느끼함을 잡아주는 맛이었다". 이러한 문장이 있더라도 순식간에 읽어내면서 뽑아내는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건대입구, 짬뽕, 맛있음, 깐풍기, 느끼하지 않음.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읽기 좋고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쓰는게 아니라 읽었을 때 많은 의미와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과는 큰 상관 없는 이미지를 굳이 넣을 필요도 없고, 억지로 사진 몇 장을 합성해 동영상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사진이 없으면 안넣으면 되는 것이고, 동영상이 필요없는 주제라면 이것 또한 넣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넣을 때의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지만요. 그저 읽는 내내 지루하지만 않게 열심히 써내려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외부 링크를 첨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제와 부합하는 참고 링크를 글에 삽입해놓는다면, 이것을 명확한 주제 그리고 다른 글과의 연관성이 뛰어난 게시물이라고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관련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여 참고하게끔 유도하거나, 다음 주제가 궁금하다면 특정 글로 넘어가라고 유도하는 링크는 분명 최적화와 노출에 도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발하지는 마세요. 가장 유명한 사례로 네이버는 쿠팡파트너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쿠팡파트너스 접속 링크가 담긴 글은 상위노출이 어렵게끔 작업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물며 한 블로그에 많은 제휴마케팅 링크가 들어있으면 저품질까지 먹이기도 하니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실 수 있을거에요.

 

티스토리 블로그로 구글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싶다면 이 규칙들을 명심해주세요. "예쁘게 꾸미기 위해 억지로 문단을 끼워맞추지 않기", "관련된 링크를 첨부하여 게시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사진과 동영상은 필수가 아닌 부가적인 선택".